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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인생은 참으로 기이하군요! 우리 각자는 여기에 잠시
들르러 와있습니다; 무슨 목적에서인지는 알지 못하나, 이따금씩은 그
목적을 감지한다는 생각도 들지요. 그러나 아주 깊숙한 성찰 없이도 일상으로부터
감지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즉,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 말입니다. 먼저, 그들의 미소와 안녕에 우리 자신의 행복이 전적으로
달려 있는 그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우리가 알지는 못하여도 인정(人情)의
유대에 의하여 우리와 숙명적으로 엮여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나는 매일 한 백 번쯤 스스로에게 다짐해봅니다: 나의 내적이고 외적인 삶이 다른 사람들
- 살아있거나 죽었거나 - 의 노고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과, 내가 지금껏
받아왔으며 여전히 받고 있는 은공에 보답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것을.
2.
인간은 <우주>라는 전체의 한 부분이며, 시간과 공간에 의해 한계 지어지는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신의 사유와 감정이 주변의 다른 것들로 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착각합니다. 인간의 의식이 빚어낸 착시현상에 사로잡히는 것이지요. 이런 미혹이야말로 우리를 구속하고, 우리를 개인적인 욕망이나 아주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 집착하게 합니다. 이러한 감옥으로 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임무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온갖 생물들과 자연을 포용할 수 있는 자비심의 울타리를 더욱 확장시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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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쉬타인의 'The World As I See It'에서 발췌한 글들을 김민환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위의 1번 글은 한석훈이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김민환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메일에 1번 글과 뜻이 통하는 말씀을 써주셨는데, 제가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하는 바 있어 며칠 쯤 제 주변의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시도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아래에 3번
글로 올립니다. (우리의 마음 수행에 도움을 주는 말씀이니 허락을 안
받고 올려도 김민환님께서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3.
사람들이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우리들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도요. 저는 훌륭한 책을 운좋게 발견하게 되면 그것을 '도서관의 보물'이라고 부른답니다.
(제 최초의 보물을 대학시절에 찾았거든요. 그것도 도서관에서....)
그런 책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굉장히 기쁜일이죠. 이렇게도 많은 출판물들이 쏟아지는
요즘은 특히나 그 소중함과 즐거움은 배가 된다고 봅니다. 그런 소중한 책을 보게되면 저는 그 책을 쓰신 저자와 외국출판물일 경우에는 역자도 함께
출판사, 유통관계업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하여 책을 쓸 경우 저자는 집필하는 시점까지 그 주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최신의 지식과 자료를 총망라하는 법인데 이렇게 소중한 결정체를 단돈 몇 천원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책뿐만 아니라 우리주위의 흔한 물건들이 모두 이런 다른 사람과 사물들의 노력에 의해서
필요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니만큼 흔히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나 함부로하는 휴지라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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