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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이 싸이트 단골이신 길벗 문인희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의 일부분입니다.
에오와 같은 어려운 철인을 제가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신 글이어서 이곳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요즘 한선생님 수행 홈페이지를 읽다보니 무묘앙 에오 라는 분의 글에 대한 고심이 깊게 느껴집니다. 저는 선생님의 홈페이지에서 에오 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고 선생님께서 ‘폐허의 붓다’를 소개하신 글을 보면서 간략히 그의 파격적인 언행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에오란 분을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을 꺼내는 자체가 극히 위험한 일인지는 모르나,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혹시 그분은
우리에게 종래 영적 스승들이 가지고 있던 선입관을 깨뜨려주기 위해 (혹은 진리의 균형잡힌 모든 면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측면을 강조하려다 보니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지요?
예수, 석가모니, 노자, 크리슈나 무르티, 달마 등등 종래의
영적 스승들께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은 대체로 인자하고 초탈한 분, 거룩하고 고요한 가르침 등 어느 정도 우리 일반인에게는 또 하나의
고정관념 같은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실상 우주 전체의 진리를 깨우친 분들은 선악미추의 구분짓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대로 깨우친 분들이라면, 균형잡힌 시각을 일반인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좀 덜 익숙하지만 죽음, 광기, 탐욕, 잔혹성 등등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모든 측면을 회피하지 말고 그 본질을 더욱 철저히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제대로 깨우친 것이라는 뜻에서,
초보수행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과목(?)을 공부하게 해 주시는 것은 아닐지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 보면 전혀 새로운 느낌이 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당시로는 자기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고, 혹은 자기가 마음에 열려있는 내용만 머리에 각인이 되니 자기식으로만 받아들여 졌다가 나중에 다른 경험을 하게된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식으로, 일반인들의 시각이 명상과
종교에 대해 아직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보면, 종래 영적 스승들은 아무리 제대로 가르치려 했으나 받아들이는 미숙한 백성들의 눈과
마음이 닫혀 있으니 어느 일방적인 부분만 받아들여지게 되고, 에오는 자기가 깨닫고 나서 이런 현상을 보니 우스워서 종래의 영적 스승들이
좀더 어린 백성에게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장난꾸러기’같았다고 느끼지는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명상이란 고요하고 거룩하다는 편견을 버려~’ 이런 식으로나 될까요?
이런 내용은 선생님의 수행일상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었던 내용이라 굳이 선생님께서 어려워할 내용은 아닐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주제넘는
말을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어쩌면 이 정도가 저의 현재 이해와 수용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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