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기성종교에 대한 해석을 제가 시각화/단순화해본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거창고의 '직업선택 십계명'에서 추구하는 종교성('빛과 소금'의 삶)은 심층의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만약에 이런 심층적 종교성의 교육이 우리의 후대와 공동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속세'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교육자는 종교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활용해도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 제가 제기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저 자신은 '표층'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으나 '심층'이 인류에게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와 같은 저의 입장에 동조하는 지식인들도 적지 않지만, '심층'마저도 폐기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과학자, 사상가들도 꽤 있습니다. 제가 중시하는 것은 교육의 종교성 수용에 대한 가, 부의 결정이 아니라, 이와 같은 문제의식의 제기, 그 자체에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C.G. 융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그의 "합리주의"(신성력을 지닌 상징과 관념에 그가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파괴해온)가 그를 얼마나 정신적 "지하세계"의 처분에 떠맡기도록 하였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는 "미신"으로부터는 자유로워졌으나(혹은 그렇다고 그가 믿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정신적 가치들을 극히 위험할 정도까지 상실하였다. 그의 도덕적이며 정신적인 전통은 와해되었고, 그는 지금 이러한 붕괴에 대한 댓가를 전 세계적인 방황과 분열로 치루고 있는 중이다."

-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이부영 外譯(2008), 집문당, 94-95.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