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 해봤습니까?















                          그렇다면 아래를 읽어보십시오.





















기능론 vs. 갈등론

예를 들어서, 치열한 경쟁을 수반하는 대학 입시에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우리 나라의 학교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사회화와 인력충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보면 기능론에 입각하여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사회 전체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 사회의 한 부분인 교육기관이 충실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해석이지요. 학교 교육의 질에 대해서 아무리 사람들이 불평한다 하여도, 우리의 학교가 배출한 인력이 우리 사회의 제반 분야에 들어가 그 분야들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고 있다면 우리의 학교는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한된 국토와 제한된 자원이라는 우리의 현 처지에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엘리트 인력이 되어야 하고, 누군가는 3D 업종에 종사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렇게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필터(filter)의 기능을 우리 모두가 증오하는 대학입시가 나름대로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대학입시라는 중간 필터가 없다면, 우리 사회의 내적 붕괴를 막기 위하여 대입을 대신할 다른 필터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논리적으로 가능합니다. 대입을 포함한 우리 교육의 이런 기능 없이 우리 사회가 지탱될 수 있을까요?

입장을 바꿔서, 우리의 학교 교육이 입시 공부를 통해서 지배 계층의 이념과 가치관 등을 재생산시키고 있다고 본다면 재생산 이론에 입각해서 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대학입시가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라고 할지라도 입시의 과정 자체가 우리 사회의 기반이 되는 가치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면 그 유용한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즉, 입시 과정이 우리의 가치관인 '교육기회의 평등'이나 사회적 정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면 말입니다. 대입이 특정 부류, 집단, 계층에 이롭게 작동되고 있다는 관찰과 비판은 최근까지 계속 제시 되어오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의 대입제도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특정 상류 계층의 기득권만 끊임없이 유지되고, 사회경제적 소외 계층은 끊임없이 불리한 위치를 고수해야만 한다면,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평등, 정의와 같은 가치관에 위배되는 것이 아닐까요?

위의 두 이론들 중 어느 것이 더 자신에게 매력적입니까? 선생은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개인의 결정일 뿐입니다. 다만, 어느 쪽 이론이 더 그럴 듯 하다고 결정하였든지 간에, 그 이론을 결정한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향 - 일종의 '출신성분' - 을 스스로 재검토해보기 바랍니다. 혹시 우리집이 잘 살기 때문에 기능론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우리집이 못살기 때문에 재생산이론을 선호하는 건 아닌지. 이런 비판적 잣대를 자신에게 적용시켜 보는 것이 교육사회학이 선사해줄 수 있는 '지적 성장'이라는 도전입니다.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