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Jean-Jacques Rousseau

형편없는 인간들이 종종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믿고 싶은 우리에게 이것은 곤혹스러운 현실이다. 천상의 선율을 담아낸 예술가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과 동료들에게도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인간을 빛나게 해주는 것들이 늘 예쁘거나 설명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 Stephanie Zacharek, Time, 2016.3.26

Les Charmettes: the house where Rousseau lived with Mme de Warens in Savoy, 1735-6





- 당대 부르주아 교육 비판

멀리 기숙사나 수녀원 또는 콜레주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은 가정에 대한 사랑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아무것에도 애정을 갖지 않는 습관을 집으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다. 형제자매는 서로를 거의 알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의례적으로 모일 것이고, 그들은 그때 서로를 아주 정중하게 대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타인처럼 대할 것이다. 부모 사이에 친밀감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다시 말해 가족 사회가 더 이상 안락한 공간이 되지 못하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아무래도 좋지 못한 풍속에 의지하게 된다.





- 아이에게 개인적으로 내장된 자연의 성장질서

자연은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아이이기를 원한다. 이 질서를 거역하면 우리는 익지도 않아 맛도 없는, 이내 썩어버릴 과일을 산출하게 될 것이다 .... 나는 열 살 먹은 아이에게 판단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이에게 170센티미터의 키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 자연이 작용하도록 시간을 낭비하라

어린 시절을 존중하라. 그들을 좋네 나쁘네 평가하는 일을 서두르지 말라 .... 자연의 자리에 끼어들지 말라. 자연이 오래도록 작용하게 내버려두어라. 자연의 작용을 방해할까 두려우니 말이다. 시간은 귀중한 것이기에 당신은 그 낭비를 조금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 당신은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린 시절 몇 년을 보내는 것을 불안해한다. 이런!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아무 가치도 없다는 말인가? 하루 종일 즐겁게 뛰어노는 것이 아무 가치도 없다는 말인가? .... 시간을 낭비하라.





- 교육: 잘 규제된 자유

사람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려고 생각하고부터 그를 지도하는 수단으로 경쟁심, 질투심, 선망, 허영심, 탐욕, 비굴한 공포 등 육체가 아직 완성되기도 전에 금방 발효되어 정신을 부패시키기에 아주 적합한 매우 위험한 그런 정념 외의 다른 수단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 사람들은 정말 교육을 성공시킬 수 있는 단 한 가지, 즉 잘 규제된 자유만을 제외하고 모든 방법을 시험해보았다.



- 자연이 교육한 에밀

에밀은 근면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절제하며, 의연하며, 용기로 가득 차 있다 .... 그는 고통에 별로 민감하지 않지만 꿋꿋이 참아낼 줄 안다. 왜냐하면 그는 운명을 거역하는 법을 전혀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죽음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저항하지 않고 필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 있다 .... 자유롭게 살면서 인간사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죽음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그는 자신을 전혀 타인과의 고려 속에서 생각하지 않으며, 타인 또한 자신을 전혀 생각해주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 어느 누구의 평화도 깨는 일 없이 그는 자연이 허락해주는 한 만족해하며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왔다. 그렇게 열 다섯 살에 이르렀는데, 당신은 그 아이가 그 이전의 세월을 허송했다고 생각할 것인가?

- 세상이 교육한 현대인

세상 사람들은 온통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 거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자신에게로 돌아가야 할 때에도 그는 항상 자기 자신에게 낯설고 편하지 못하다.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으며, 오로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만이 문제다.



            Pestalozzi, an heir to Rousseau's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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