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초당에서 바라본 강진의 들판: 휴식의 기도
 

다산 초당이 있는 산등성이의 정자에 서면, 저 멀리 들판 넘어 바닷물이 보이고, 그 뒤로 또 육지가 보입니다. 반듯하게 펼쳐진 논 바로 옆에 해수(海水)가 흐르고 있음이 이채롭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이 정자에 신발 벗고 올라가 앉아 강진 들판을 바라보며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지난 삼십대 후반기의 생활은 늘 일하고 애들 키우느라 쉴 짬이 없었습니다. 참 오랫만에 가져본 휴식. 그러나 5월 중순의 월요일에 이런 한적한 곳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에게 베풀어진 자유의 은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확인합니다. 은총을 낭비하지 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