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와이스 박사 등의 전생퇴행 요법에 대한 정통의학자의 비판

[다음은 의사이신 길벗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입니다.]

[중략] 책의 지혜에 소개된 브라이언 와이스 라는 분에 대해 우연히 우리나라 정통의학을 하는 정신과 선생님의 견해를 인터넷에서 볼 기회가 되어 아무래도 이분을 소개하는 선생님께서 전후사정은 아시는게 좋을 것 같아 관련내용을 붙여드립니다.

저는 정신과 전공도 아니고, 제 개인적으로는 윤회와 인연, 업보 등에 대해 지극히 공감하는 입장이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전생퇴행요법이라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치료방법이고, 정신과 의사로서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정신과학회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상술]정도로 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통의학이 과학적이고 검증된 이론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발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우주의 질서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인체의 신비를 0.1%정도라도 파악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자세가 근거중심의 의학, 검증된 내용으로 진료를 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은 분명히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근거없는 [~카더라]식의 치료를 인정하려 든다면, 돈벌이에 눈이 먼 별의별 이상한 치료가 난무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런 민간요법에 귀가 얇은 사람들이 아직 많아 별별 동물이나 약초들이 근거없이 선전되고, 소문은 부풀려지고 있어 더군다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비만치료만해도 포도다이어트니 김치다이어트니 한순간 이름만 반짝하고 엄청난 부작용을 남긴 예들도 많듯이 항상 경계의 마음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정통의학이 새로운 치료방법을 근거없이 배제하는 것 또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고, 심신수양도 의학적으로 응용하려는 시도가 많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브라이언 와이스 같은 시도가 굳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지만, 검증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신과 의사라는 공인된 자격을 내세워 치료를 한다는 것이 혹세무민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니 문제가 될 것입니다.

수십년 혹은 몇백년이 지나서 브라이언 와이스가 정통의학사에 큰 흐름을 바꾸는 중요인사로 재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 분명한 것은 그는 아직 정통의학계에서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이단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밝혀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대한최면치료학회 회장 변영돈 박사의 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붙여드립니다.

http://www.hypnosis.co.kr/joun3.html

1) 브라이언 와이스

얼마 전에 SBS-TV 호기심천국에서 취재를 왔었어요. 전생의 기억이란게 무엇이냐고 묻기에 나는 전생의 기억은 환상의 일종 이라고 말해 주었어요. 그 것을 방송 한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브라이언 와이스를 저명한 미국의 정신과의사로 소개하더니 그가 하는 것이니 신빙성이 있다고 하는 방송을 하는 것 이었어요. 그 프로그램의 작가는 그를 그렇게 알고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저명한 미국의 정신과의사로서 알려진 그는 과연 미국에서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나는 최면을 공부하면서 미국의 하버드, 스탠포드 같은 대학교 및 권위 있는 최면학회를 모두 다녀보았으나 그 같은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나오는 정신 의학 교과서 어디에도 그 같은 이름은 없습니다. 그의 이름을 내가 아는 것은 한국에서 그의 책의 번역본이 나왔다는 광고를 본 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나는 미국최면의학회에 가서 그의 이름을 접 할 수 있었어요. 그 것은 버클리 대학교(노벨상 수상자가 열 명쯤 되는 세계적인 대학교)의 싱거 박사가 쓴 "Crazy Therapies"(미친 치료 혹은 엉뚱한 치료)라는 책에서 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미국에서 - 제대로 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 좀 알려져 있긴 한데 famous(훼이머스 - 유명한)가 아니라 notorious(노터리어스 - 악명 높은)한 사람이었어요. 중학교 영어 시간에 배웠지요? famous와 notorious의 차이를.

내가 알기로 미국에서 전생요법 한다고 책을 낸 비교적 알려진 정신과의사가 2명 있습니다. 한사람은 지금 우리가 이야기 하고있는 브라이언 와이스, 또 한사람은 아드리안 핑켈스타인 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얼마 전에 MBC-TV 에서 해주었던 미국 ABC-TV 프로인 "Believe it or not."(믿거나 말거나)라는 프로에 출연했고, 또한 1985, 1996년에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너의 전생들과 치유 과정(Your Past Lives and the Healing Process)" "정신과의사의 신(神) 찾기(A Psychiatrist's Search for GOD)" 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 책은 한국에서는 번역이 되었다는소리를 아직 나는 못들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 글쎄! 이 사람이 자기 책에 필리핀의 심령수술사들과 찍은 사진을 버젓이, 자랑스럽게 여러장 박아놓고 심령수술을 신비의 수술로 적어 놓지 않았겠어요. 한국인은 알 사람은 다 알지요. 심령수술이 사기라는 것을. . . 그 것은 마술입니다. 수년전에 SBS-TV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마술을 하면서 진짜라고 우기는 장면을 생생하게 취재해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마술을 마술이라고 하면 그 것은 정당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마술을 하면서 진짜라고 우기면?

전생기억을 찾는 사람들이 그들의 대부처럼 여기던 미국 버지니아의대의 정신과 의사인 이안스티븐슨 박사가 얼마전 미국 최면학술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습니다.

제목: 정신치료자들의 오류: 전생으로의 최면 퇴행.

1994년 미국임상최면학술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 1월호.

내용 중의 일부: ...... "많은 최면치료사들이 전생으로의 퇴행을 하고있는데 이는 일시적 유행이다. 그들 대부분은 서커스 수준이지만, 일부는 일류 학교를 나왔다. 물론 이들은 이런 사실을 책표지에 써넣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들의 책은 뉴에이지 책방이나 공항의 가판대등에서 잘 팔린다. 그러나 그들중 한 명도 과학적인 치료 결과를 발표하는 사람은 없다." ...

그들의 책은 미국인들 에게는 여행중에 심심풀이로 읽을 책을 사는 가판대나 뉴에이지(기독교의 한 종파로서 한국의 무당, 점쟁이 등과도 비슷하다. 타롯이라는 카드 혹은 커다란 유리구슬로 점을 치기도 하고 . . ) 책방에서 팔리는 책 일뿐 전혀 과학적인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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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는 에드가 케이시의 기록을 정리한 지나 서미라나 박사의 저술 [윤회의 비밀]과 그 외 윤회에 관한 많은 서적을 매우 흥미있게 읽었고, 이런 내용을 치료에 응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현대과학과 의학의 발달이 덜되어 증명이 곤란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심정적으로는 브라이언 와이스를 옹호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분명히 해 둘 필요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명상수련의 의학적 효과가 점차 규명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마음과 정신수양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져서 의학적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누군가가 막연히 그런 것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제가 직접 심신의학에 관한 공부를 시작해 볼까 싶은 의욕도 생깁니다.


저 한석훈의 의견은 의사이신 길벗님의 의견과 거의 일치합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 의학자도 포함하여 - 우주와 자연에 대해서 좀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전부는 분명히 아니니까요. 엄격한 과학적 방법론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당연한 덕목이기는 하지만, '이단적인' 시도들에 대해서도 그러한 엄격하고도 편향되지 않은 잣대를 적용해야 하리라고 보는데, 위의 권위자님들의 비판은 상당히 권위주의적(authoritarian)이고도 비전문적으로 읽힙니다(변박사님께서 들어본 적이 없으시다 해서 꼭 '저명'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브라이언 와이스 박사를 로우브라우(lowbrow) 저술가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가 권위있는 Mount Sinai Medical Center의 정신의학과 과장이라는 사실과, 명문 컬럼비아 대학이 그를 자랑스런 동문인 정신의학자로 광고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가 사이비 땡중으로 미국 사회에서 폄하되고 있다고만은 보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통' 세력의 반발에서, 어느 배타적 전문 집단에서나 드러나는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Gate-keeping'적 심리가 엿보입니다. 허나, 그런 것들은 2차적인 문제고, 제 견해로는, 전생퇴행 요법 같은 것이 와이스 박사 말대로 실효를 거두고 있다면, 즉, 그 치료를 받고 난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며 살고 있음이 입증된다면, 굳이 그 방법을 백안시할 필요가 무엇일까 의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