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회개 = 다시 태어남(1) (2002/6/29)

"[다시 태어남에 관하여 말하자면] 나는 육체적 존재라고 여기고 있던 신념이 획 돌아서서, 나의 육체적 존재는 가상(假相)이며 그런 것은 실재가 아니라고 알고, 실상(實相) 그것으로 신생(新生)하는 것이 '다시 태어남'이다.

... 이 '다시 태어남'을 다른 말로 '회개(悔改)'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는 그 제자를 보내어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알리게 했습니다. 이 말은 영어로 된 성서에는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at hand'는 바로 손 닿는 데 있다, 언제나 쓸 수 있게 옆에 있다는 뜻이고, 이제부터 서서히 가까워져 온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함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제부터 다가오니 그 준비를 위하여 마음을 고치라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하라 함은 마음을 돌려라(轉向), 지금까지 이것이 나다 하고 용쓰던 '나'는 '참 나'가 아니었구나, 그것은 '가짜 나'였구나, '진짜 나'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신의 자녀인 자기'였다고 깨닫는 것, 여기에서 완전히 '나의 바꾸어 놓기'가 이뤄집니다.

이것이 회개요 신생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회개를 하고 나의 바꾸어 놓기가 이뤄지면 이미 거기에는 바로 손이 닿는 곳에, 살아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신의 나라가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회개' 곧 '나의 근본적인 바꾸어 놓기'와 동시에 '신의 나라' - 행복의 나라, 상락(常樂)의 나라 - 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 사람이 만약 완전히 회개하여 '나의 근본적 바꾸어 놓기'가 되어 있다면, 최후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따위의 일은 결코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참 나'라는 것은 불에 타지도 않고 물에 빠지지도 않는 금강불괴(金剛不壞)의 존재임을 아는 것이 곧 '나의 완전한 바꾸어 놓기,' 즉 '회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최후의 심판이 두려운 따위로는 '회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며, 최후의 심판이 무서우니 회개하라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 대체 이 공포의 감정이라는 것은, 불에도 타지 않고 물에도 빠지지 않는 금강불괴의 '나'를 자각하지 못하는 데서 생깁니다. 본래 '악'을 저지르지 않고, 움직이면 곧 '선(善)'이 될 수밖에 없는 '신의 자녀 - 나'의 자각이 없으니까 일어나는 것이며, 이 '참 나의 자각 - 회개' 곧 '완전한 나의 바꾸어 놓기'가 이뤄져 있다면 최후의 심판 따위를 두려워할 까닭이 없는 것입니다.

... [두려움에 의존하는 회개는] 선생님의 욕을 하는 학생 같아서, 선생의 얼굴이 나타나면 시침을 뚝 떼고 조용히 있다가는 다시 선생이 없으면 욕을 하고, 또 선생이 나타나면 가만히 있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포심만으로는 근본적인 회개가 되지 못합니다. 그럼, 언제 선생님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식으로 '언제 최후의 심판이 닥칠지 모른다'고 위협하면 마음을 고치겠지 하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런 것으로는 인간의 마음이 고쳐지지 않는 것입니다.

... 진정한 '회개'는 '나의 속을 바꾸어 놓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가짜 나'를 공포심으로 가두어 놓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안됩니다. '가짜 나'를 내쫓아 버리고 '진짜 나'로 바꾸어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 생명의 실상, pp. 18-22

참으로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입니다. 저도 이 글쓴이처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회개'가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날 종교와 학교교육은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지만요. 하지만 저의 이런 개인적 희망이 실은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교육사상의 거장들이 주창했던 정신과 일치한다고 저는 또한 믿습니다. 소크라테스, 루소, 페스탈로찌, 프뢰벨, J.S. 닐, 쉬타이너, 주희, 퇴계 등과 같은 거장들 말이지요.

그건 그렇고, 위의 저자가 말하는 그러한 회개를 저는 1999년 초에 겪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태어났고,' '진짜 나'를 찾았으며, 또 '신의 나라가 내손 닿는 곳에 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사이트 주인 소개' 참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성인(聖人)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저는 여전히 과거와 같은 약점과 오점 투성이의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다만 회개하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을 뿐이지요. 그 삶은, 신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 데서 오는 두려움 없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세상을 향해 정의의 칼을 휘두르며 사는 것이 아니라(사실 힘을 휘두르는 이들은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지요), 두려움이 없어서 나를 박해하는 이를 위해 기도할 수도 있고,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매우 어려운 현실적 장애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지요.

'회개'한 이후 제게 찾아온 마음의 평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의 실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