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1) (2003/4/12)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은 내가 아니다. 말하고, 움직이고, 붙잡고, 배설하고, 생식하는 다섯 가지 운동기관은 내가 아니다. 호흡 등의 다섯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프라나 Prana 등의 다섯 가지 기氣는 내가 아니다. 생각하는 마음도 내가 아니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도 내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입니까?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아니다>라고 부정하고 나면 그것들을 지켜보는 각성覺性(Awareness)만이 남는다. 그것이 바로 나다.

그 각성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의 본질은 실재實在(Sat) - 의식意識(Chit) - 지복至福(Ananda)이다.

어느 때에 진아眞我(진정한 나)를 깨달을 수 있습니까?

현상계現象界가 실재한다는 인식이 사라질 때 진아를 깨달을 수 있다.

- 나는 누구인가, pp. 19-20


'각성'의 본질이 실재와 의식과 지복이라는 것을 저는 신체험 이후에 깨달았습니다. 왜 그러한가를 설명할 재주는 아직 없습니다. 그냥 그러하다는 것을 압니다. 철학에서 '직관'이라고 부르는 인식 방법을 사용했다고 (아니 사용할 수 있도록 움직여졌다고) 말해야 할까요...

직관적으로 나는 압니다. 자각하고 있는 참된 나만이 실재이며, 그것은 의식하고 있으며, 또한 지극히 평화롭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런 깨달음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과 언어를 통하여 이 깨달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인지를 이 마하리쉬 스승의 책을 읽으며 앞으로 시험해보고자 합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고, 며칠 후에 여기에다 몇 줄 더 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번 주의 토마스 머튼의 글 소개 밑에 이와 관련된 저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