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화  Individuation (≠ Individualism)

개성화는 개별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개성이라는 말을 우리의 내적이며 궁극적이고 다른 것과 비길 수 없는 고유성(일회성, 유일무이성)이라고 이해한다면 그것은 본래의 자기가 되는 것이다. 개성화는 자기화 또는 자기실현이라고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실현(개성화)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이 되면 개체의 고유성을 소홀히 하거나 억압함이 없이 인간의 집단적 사명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보다 충실하게 충족시키게 된다.

- 이부영(한국 융연구원)

건강한 참 자기를 가진 사람은 일상 생활의 사소한 기복 뿐 아니라 심각한 위기 상황에도 잘 대처해 나간다. 사회적, 개인적, 재정적, 직업상의 위기는 늘 정상적인 삶의 리듬을 교란시키지만, 건강한 참 자기를 가진 사람은 그것에 완전히 마비되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사실, 건강한 참 자기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위기를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며, 위기를 통해 보다 넉넉하고 동정적이며 이해심 있는 인간이 된다.

개성화/자기실현인에 대한 또 다른 표현

'가짜 인간'이란 자신의 독특함을 계발하기를 회피하고 자신이 어릴 때 부과된 삶을 자동적으로,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자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속해있지 않고, 자기 자신인 인간이 아니며, 자신의 중심에서부터 우러나 행동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사회에서 실행되는 허구적 게임에 완전히 함몰돼있는 1차원적 인간으로, 자신의 사회적 조건화를 뛰어넘을 수 없다. [현대]서양의 회사원, [전근대]동양의 관료, 전통에 사로잡힌 원시부족인 등,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만약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런 생각의 거대함과 드러냄에 겁을 먹고 주저앉아버리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 E. Becker, The Denial of Death, pp. 73-74.
 

(위에서 베커가 말하는 '자동적인 문화인'이란 현대의 소비문화에 함몰돼있어 상상력이 결핍되고 변화를 꿈꾸지 못하여, 경험의 충만한 지평의 위험에 겁먹고 찌질한 삶을 지속하는 이들을 지칭하는데, 근대인에 대한 동일한 비판을 키에르케골이 천명했고, 이는 루소와 듀이의 현대인 비판과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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