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창의성과 양면성

"창의적인 사람들의 양면성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어. 첫째,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단히 활동적이면서도 조용히 휴식하기를 좋아한다. 둘째, 이들은 영민하면서도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다. 셋째, 장난기와 자기극복의 의지, 또는 책임감과 무책임이 모순되게 뒤섞여 있다. 넷째,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다 중시한다. 다섯째, 외향성과 내향성을 다 갖고 있다. 여섯째, 아주 겸손한 동시에 자존심도 세다. 에... 그리고 또 뭐였더라...

아, 그래, 일곱째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전형적인 성의 역할을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거였지. 남자라고 해서 섬세함이나 예민함을 추구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러니까 남자건 여자건 간에, 공격적이면서도 다정하고, 엄격하면서도 동시에 감성적이고, 또 남들 위에 군림하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순종하기도 하는 둥, 남성성과 여성성을 두루 포용할 수 있다는 거야. 사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남성성과 여성성 양쪽을 다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현실에 두 배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을 남들보다 더 충만하게 체험하고, 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거든. 간단히 말해서 보통 사람들보다 삶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지.

그리고 몇 가지 더 있었는데... 그래, 여덟 번째지? 창의적인 사람들은 개혁적 성향과 보수적 성향을 함께 갖고 있다. 아홉째는, 주관적 열정과 객관적 냉정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리고 또 있었던가? 더는 기억이 안 나는군. 아무튼 이런 리스트를 가지고 자아성찰을 해보니까, 내가 나름대로 창의성이 있을 것 같다고 낙관할 수 있게 됐어. 그리고 얼마 후에 쓸만한 논문 주제를 잡을 수 있었지.”



* Self-Realization, Assagi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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