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해안(2)
 

앞 장의 바로 그 장소에서 왼쪽으로 몸을 돌려 바라본 해안입니다. 푸르름에 사로잡힌 나의 그리움은 님을 향하여 손을 뻗칩니다.

마르틴 부버가 들려주는 하시딤의 지혜의 말씀입니다:

랍비 바루크의 손자인 예히엘이 하루는 한 소년과 숨박꼭질 놀이를 하고 있었다. 예히엘은 몸을 잘 숨기고는 친구가 자신을 찾아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아이는 숨었던 곳으로부터 나와보았지만, 함께 놀던 친구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예히엘은 친구가 처음부터 아예 자신을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할아버지 품으로 뛰어들어서, 믿음을 져버린 그 친구를 마구 불평하였다. 랍비 바루크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였다: "신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신단다: '내가 숨었으나 그 누구도 나를 찾으려 하지 않는구나."

- Martin Buber, Tales of Hasidim: Early Mas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