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논개사당
 

 © Suk Hoon Han                                                                                                                                                                                      

넷째 날 아침에 남원을 출발해서 19번 국도를 타고 북향하던 도중에 장수읍내의 논개 사당에 잠시 들렀습니다. 어제의 남원 문화관광의 여세를 몰아 사당과 기념관 등 역사적 유물을 구경한 셈이죠. 윗 사진 오른 쪽 귀퉁이의 건물이 논개 사당의 대문입니다. 대문을 통과해 들어가서도 높은 계단을 꽤 올라가야 논개 영정을 모셔둔 사당에 이를 수 있습니다. 부설 기념관 안에는 논개 이외에도 유관순, 잔다르크 등, 시공을 초월하여 유사 여성 영웅들(?)에 관한 내용을 전시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국가중심적 인물 해석을 딱히 부정하려 함은 아니지만, 보다 인간적으로, 또는 인본주의(humanism)적으로 논개를 기릴만 한 내용이 포함돼있더라면 아이들에게도 감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당 앞에는 너른 잔디밭과 연못도 조성돼있고 경치도 좋아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더군요. 잔디밭 위에서 뛰노는 그 지역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해맑았습니다. 논개의 영혼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면 흡족해하지 않았을까... 공연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장수읍내의 가게 앞에 잠간 차를 세웠습니다. 시골 동네를 지날 때마다, 그 동네에서 딱 일주일 씩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분 만에 다시 차에 올라 금산으로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