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여행 (2008/9/1)
 

이번 여름엔 학원에 나가서 돈이나 벌 요량이었건만 알 수 없는 연유로 제가 맡을 반이 개설되지 않은 덕택에 방학 내내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안하는 와중에도 책 원고들의 집필 진도가 썩 많이 나가주지 않았던 것은, 매일 아침 시간대에 둘째 딸과 자전거 타기 등을 하고(여름방학 체육활동 일환), 헐레벌떡 연구실로 나와서는 영어학원 오전반 마치고 돌아오는 첫째 딸 복습과 숙제를 봐주고, 하다보면 반나절 이상 시간이 훌쩍 가버리기 때문이었죠. 사교육비에 돈을 많이 쓰기보다 애비가 몸으로 때우며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교육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만,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지지받지 못하는 믿음이라는 점은 - 또한 애비가 백수가 아닌 이상 불가능한 방식이라는 점도 - 익히 알고 있습니다. 방학 내내 이렇게 애비의 뜻을 따라 매일 매일 알차게(?) 생활해준 자식들과 함께 개학 전 주에 늦은 바캉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늦었지만 호기를 부려 5박6일 간 다녀왔습니다. 저는 궁할수록 더 호기를 부리는 악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코스는 충남 대천→전북 변산→전북 남원→충남 금산→귀가 순이었습니다. (Click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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