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n04c.gif 광고: 경계너머 아하!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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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히키코모리 은둔 도피자이자 학계의 왕따로서, 오십 살이 넘도록 자발적으로 어떤 학술적, 종교적, 또는 친목 단체에도 가입해본 일이 없는 한석훈이 예외적으로 회원 가입을 하게 된 협동조합이 있어 광고하고자 합니다. 이 협동조합의 설립 취지/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뭐 하자는 곳인지 잘 모르겠지요? 해서, 제가 이해하는 이 조합의 목적을 이렇게 표현해보겠습니다: 기성 종교와 종파 간의 대립과 반목 및 반(反)종교적 행태에 실망하여 영혼의 길 안내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의 의미있는 삶의 구현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로 하여금 참된 영적 성숙의 길을 모색하도록 안내함으로써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도우려 하는 모임.

여전히 너무 추상적이지요? 이 싸이트 독자 분들께서 이해하실 수 있을 만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석훈의 종교관, 교육관, 인간관, 역사관, 사회관, 정치관이 잘 소통되는 모임. 저도 이 조합의 중심 인물이 아니므로 지금으로선 이 정도만 정리해두겠습니다.

조합의 목적도 목적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조합 이사장이신 오강남 교수님과 조합의 실무를 책임지시는 성소은 선생님, 두 분에 대한 존경심과 인간적 호감 때문에 가입하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강남 교수님과 저와의 인연의 출발점이 이 싸이트의 '편지' 쎅션에 4회의 메일에 걸쳐 소개돼있고, '책의 지혜' 쎅션에도 2권의 책을 통해 오 교수님의 말씀이 나타나있습니다. 저는 그간의 공부 과정에서 오 교수님의 후의에 힘입은 바 커서 늘 고마운 마음을 품고 스승님처럼 여기고 삽니다. 제 첫 책, '유진의 학교'의 주인공인 오형모 교수의 성씨는 오강남 교수님에게서 따왔고, 오 교수님의 노자 도덕경을 제 수업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소은 선생님은 열성 기독교 신자의 삶과 용맹정진하는 불교 승려의 삶을 두루 거친 분으로, 종교적 경계를 허무는 소명을 실천해가는 여장부로서―그러나 외양은 매우 여성적이신―, 오 교수님께 첫 책을 헌정한 출판기념일에 참여하여 만난 이래로 저와도 좋은 인연을 이어오신 분입니다. 아래는 최근의 오 교수님 모습입니다. 사진 속의 역동적인 손가락 제스쳐와는 달리, 조금도 선동적이거나 권위적이시지 않고, 매우 유머러스하고 친화적이신 분입니다. ^^

 

 

이 조합의 모임에는 남녀노소 간 격차 없이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애초에 종교적인 공부를 축으로 결성된 모임입니다만, 조합 창립일에 어쩌다 보니 저의 발언으로 말미암아 뒷풀이로 막걸리 잔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제가 가는 곳에는 술이 따라 다닙니다.

그보다도, 진지한 영적인 공부와 수행의 길잡이가 필요하신 분들의 참여를 권합니다. 저는 한 때 'Solo Worship'(독자적 예배) 활동을 펼칠까 하는 구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만, 조직과 관료주의와 돈놀음 따위는 다 떨치고 직접 영성의 성숙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이 실로 Solo Worship 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모임이 이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저 자신은 조합의 모임에 아주 자주 참여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강의와 집필로 주말에도 쭉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오 교수님의 종교학 강의에 등록만 해놓고 몇 회 참석도 못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짬이 나는 대로 놀러갈 생각이고, 또 여름에는 저도 한 차례 조합에서 강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와 놀고 싶은 제자님들이나 그밖의 길벗님들은 서울대입구역 부근의 조합 센터에서 만나셔도 좋겠습니다. 참여하시거나 방문하시게 되면 저에게도 따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3월 30일에 개최된 조합 창립일 모습이고, 저도 청중 속에 끼어 있습니다.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1구좌 당 5만원의 출자금을 가입시에 1회 투자해야 하고, 한 달에 최소한 1만원의 회비를 자동이체해야 합니다. 조합 센터의 물리적 유지만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금전적 지원입니다. 여유가 되시는 제자님들과 길벗님들의 너른 참여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조합원이 되지 않아도 각 강좌 별로 강의료만 내고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위계와 조직과 같은 '표층'을 최소화하고, 선의와 영적인 목마름과 같은 '심층'을 최대화하는 기운을 품고 출범한 '경계너머 아하!' 협동조합에 많은 분들의 성원 도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크리슈나무르티의 글 한 수를 여기에 연결시켜 놓습니다.

 

'울타리 없는 신앙'으로